최근 퇴사하고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유튜브로 영어공부법을 찾아보고 시도해 봤다.
최대한 돈을 들이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한 달 동안 연구를 거듭했다^^..ㅋㅋ
지금은 다양한 시도 끝에 공부법이 굳혀진 것 같아 정리해보려고 한다.
시도 1. Chat GPT
처음에는 챗지피티를 활용해 영어회화를 해봤다.
몇 년 전 꾸준히 영어회화 공부할 때와는 달리 역시나 시간이 지나니 말이 안 나왔다 ㅠ
그래서 계속 버벅거리게 되는데, 챗지피티 음성대화는 내가 버벅거리는 시간을 용납하지 않았다^^...
조금만 버벅거려도 지가 하고 싶은 말 해버리고, 무료 버전은 아무래도 하루 할당량이 있다 보니 10분 정도 하면 몇 시간 기다리라 해서 짜증 나서 며칠 하고 그만뒀다ㅋㅋ
하지만 나는 챗지피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이것만큼 무료로 잘 써먹으면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자소서나 코딩 공부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이걸로 작문을 연습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챗지피티에게 아래와 같이 요청했다.
매일 일기를 작성할 하나의 주제를 말해줘.
나는 그 주제에 맞춰서 일기를 작성하고, 네가 그 내용을 보고 피드백해 줄 거야
아이엘츠 점수를 매겨주고, 어떠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더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알려줘.
이제 매일 내가 토픽 달라고 하면 챗지피티가 주제와 함께 어떤 방향으로 쓰면 좋을지를 던져준다.
그럼 나는 열심히 작성하고 전송하면, 챗지피티가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내 글을 수정하고 어떤 점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에 대해 피드백과 함께 아이엘츠 점수를 매겨준다.
글을 작성해서 전송하는 대로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이 정도 분량은 챗지피티 무료 할당량에 절대적으로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이유로 챗지피티를 사용할 때 전혀 타격이 없었다.
아이엘츠 점수를 매겨달라고 한 이유는, 그냥 나는 어느 정도인가 궁금하기도 해서 점수 매겨달라고 했다 ㅋㅋㅋㅋ
여기서 더 나아가서 왜 이 문단은 이렇게 작성해야 하는지와 문법 설명 그리고 만약 네가 아이엘츠 9점대 학생이라면 어떻게 작성했을지 등등 이런 식으로 질문들을 더 하면 대답해 주기 때문에 영어 공부할 때 아주 잘 써먹을 수 있는 수단이다.
시도 2. 미니학습지
예전에 공부한다고 미니학습지에서 영어랑 스페인어 학습지를 몇 개 사뒀다.
며칠 이걸로 강의도 듣고 열심히 공부하긴 했는데, 뭔지 뭐를 부족함이 느껴졌다.
공부가 안 되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막 잘 되는 것 같진 않은 느낌..
학습지이다 보니 하루에 공부하는 양이 그렇게 많진 않은데, 나는 백수이다 보니 시간이 많았다ㅎㅎ
그래서 학습지만으로는 하루에 공부하는 양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시도 3. Praktika 어플
챗지피티에서 얻지 못했던 회화에 대한 만족감을 충족시켜 줄 어플을 찾고 있던 중에 발견한 ‘Praktika'
나는 기존에 듀오링고, 스픽, 케이크, 말해보카 등 유명한 영어 회화 어플은 다 써봤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듀오링고와 말해보카.
케이크는 지루하고, 스픽는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
듀오링고는 뭔가 저 앵무새 같은 애가 수업하자고 괴상한 모양새로 나를 자극하는데, 처음엔 좀 징그러웠지만 이제는 짜증 나서라도 들어간다 ^^..
말해보카는 가장 재미있게 했던 어플인데, 백수는 금액이 부담스러워 결제까진 차마 가지 못 하였다..
아무튼 나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나의 잠들었는지, 아니면 아예 태어나지도 않은 건지 모를 영어회화 스킬을 올리고 싶었다.
사실 예전에는 전화 영어도 몇 개 해봤는데, 회피형 인간이라 수업을 절대 스스로 안 잡아서 돈만 날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전화 영어에 돈을 안 쓰고 있다..ㅋㅋㅋ
그래도 말은 해야 영어회화가 늘기 때문에 AI의 힘을 빌리기로 했고,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이 이 어플이다.
영어 수준에 맞춰 레슨을 받거나, 연습 카테고리에서 주제에 맞춰 AI와 대화를 할 수 있다.
이 어플에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AI튜터들이다.
각 나라의 억양과 성별이 존재했고, 꽤나 나와 상호작용이 잘 되어서 너무 신기했다.
특히, 내가 하는 말을 너무 잘 알아들었고, 말하다고 모르면 냅다 한국어로 말하는데, 그걸 바로 번역해서 알려준다. 또한 내가 틀린 문장으로 말하면 바로바로 피드백 줘서 너무 좋았다.
광고 같은데.. 일주일인가 체험해 보고 너무 좋아서 1년 구독한 나다.. 백수가 결제를 했으니 매일같이 레슨 5개는 꼬박해주고 있다 ㅋㅋㅋㅋ
시도 4. 라이브 아카데미
유튜브에서 영어 회화 공부법을 찾다가 발견한 코햄님의 영상.
코햄님의 대다수의 영어회화 공부법 영상에서 언급된 것은 바로 빨모선생님의 라이브 아카데미 유튜브이다.
심지어 빨모선생님을 만나서 인터뷰한 영상까지 있다. 대단한 성덕이심.
빨모선생님은 라이브 아카데미와 라이브 아카데미 토들러라는 두 채널을 운영하고 계신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입문~초급 수준이라면 토들러를 추천한다.
나는 토들러 몇 개보다가 코햄님 유튜브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책을 출간하신 것을 알게 되어 책을 이용해 공부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꼭 봐야 하는 강의를 집어주셨는데, 그 강의들을 먼저 보고 있다.
책은 밀리의 서재에도 있기 때문에 나는 밀리에서 보면서 필기하고 공부를 한다.
필기는 굿노트에 대화문과 비슷한 표현 등을 정리하는데, 하루에 한 페이지면 딱 알맞게 정리가 된다.
그리고 나는 최대한 매일 들으려고 노력하며(잘 안 되지만..), 당일 들은 수업의 대화문을 외우고 녹음한다.
처음에는 대화문이 그렇게 외워지지 않아서 수업부터 외우는 시간까지 4-5시간은 걸린듯하다.
평소에도 암기력이 좋지 못 한데 진짜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2주 차쯤 되니 이제는 2시간이면 끝내는 것 같다.
원래도 발음이 안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발음이 하도 꼬여서 안 되던 것도 나름 유연해졌다.
유용한 표현들도 많고, 잘 못 알던 표현들도 집어서 알려주니 많은 사람들이 듣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시도 5. 술술 읽히는 쉬운 영문법
일단 내가 문법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일 챗지피티와 작문 연습을 하면서 단어보다 꼭 사소한 문법에서 틀리는 것을 알았고, 기초적인 문법을 다시 한번 훑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또한 코햄님의 유튜브에서 본 책인 서메리님의 ‘술술 읽히는 쉬운 영문법’이다.
정말 기초적인 문법이 들어있는 책인데, 아이들도 들어도 되지만 무엇보다 학창 시절 내내 영어공부를 해도 잘 못 하는 어른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Day 18로 구성되며, 각 데이마다 분량도 많지 않고 유튜브 강의도 짧게나마 있다. 그래서 나는 하루에 2개씩 듣는데, 보면서 아 맞아 이런 거였지 하는 부분들도 있어서 혹시나 문법이 약하게 느껴진다면 이 책도 추천한다.
결론
결국 정착하게 된 공부법들은 아래와 같다.
- 챗지피티 영어 작문
- 술술 읽히는 쉬운 영문법
- 라이브 아카데미
- Praktika
- 듀오링고
여기에 라이브 아카데미는 그동안 했던 대화문 암기를 매일같이 복습하고 있기 때문에 실 공부시간은 하루 4시간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초반에 기틀을 잘 잡아두고 좀 더 나아간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아직 뭘 더 해야 할지 정하진 않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면 나도 영어가 막 튀어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